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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르면 채권 값은 왜 떨어질까요? 표면금리·만기수익률·듀레이션으로 풀어요

· 4분 읽기 · 돈101 편집팀

3줄 요약

  1. 금리가 오르면 이미 발행된 채권 값은 내려요.
  2. 남은 만기가 길수록 값이 더 크게 움직여요.
  3. 만기 전에 팔면 금리 변동으로 손실이 나요.

표면금리 연 3%인 10년 만기 채권(액면 100만 원)을 샀는데 시장금리가 연 4%로 올랐다면, 지금 팔 때 값은 얼마일까요? 답부터 말하면 가정 기준으로 약 91만 9천 원이고, 만기 전에 팔면 액면가보다 낮게 팔려요.

이 글의 숫자는 모두 가정이에요. 액면 100만 원, 표면금리 연 3% 고정, 이자는 해마다 한 번 받고, 시장금리는 바뀐 뒤 만기까지 같다고 놓았어요.

채권에는 어떤 숫자가 적혀 있나요?

채권은 정부나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차용증서로, 유통시장에서 자유롭게 매매돼요. 빌려준 대가로 이자를 받고, 정해진 날에 원금을 돌려받아요.

이표채에는 만기상환금액인 액면가, 상환일, 표면금리가 적혀 있고, 표면금리는 연간 지급이자를 액면가로 나눈 비율이에요.

액면가 100만 원에 표면금리 연 3%라면 해마다 3만 원을 이자로 받아요. 이 글에서는 이 이자가 만기까지 그대로인 고정금리 채권을 예로 들어요.

시장금리가 오르면 채권 값은 왜 떨어지나요?

이미 발행된 채권은 시장금리가 오르면 값이 내려가요. 채권가격과 수익률은 역의 관계라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가격이 올라요.

이유는 새 채권과 비교되기 때문이에요. 시장금리가 연 4%로 오르면 새로 나오는 100만 원짜리 채권은 해마다 4만 원을 줘요. 내가 가진 채권은 3만 원이에요.

시장금리가 오르면 새 채권의 표면금리는 높아지고 이미 유통 중인 채권의 표면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아져, 유통 중인 채권은 매수 수요가 줄고 매매가가 떨어져요. 그래서 내 채권을 사 줄 사람이 나타나려면 값을 깎아야 해요.

시장금리가 내리면 반대로 움직여요. 새 채권의 이자가 줄어드니 기존 채권의 값이 올라요.

같은 10년 채권이 시장금리 연 2%에서는 약 109만 원에 거래되는 계산이에요(가정). 금리가 1%p 내리면 값은 9%가량 올라요.

만기수익률은 무엇이고 가격과 어떤 관계인가요?

만기수익률은 지금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들고 갈 때 얻는 연 수익률이에요. 채권수익률은 별도 설명이 없으면 만기까지 보유할 때 얻는 만기수익률을 뜻하고, 만기수익률은 시장상황에 따라 변해요.

표면금리와는 다른 숫자예요. 채권수익률은 매기 지급이자와 만기상환액의 현재가치를 채권 매입가격과 일치시키는 할인율이에요.

만기까지 투자한다고 전제하면 받을 이자와 만기 금액이 정해져 있어서, 가격이 내릴수록 수익률이 오르고 가격이 오를수록 수익률이 떨어져요.

계산해 보면10년 남은 채권, 시장금리 연 3%에서 4%로 (가정)
  1. 액면가와 표면금리가정: 액면 100만 원, 연 3%, 연 이자 3만 원100만 원
  2. 시장금리 연 3%일 때 가격표면금리와 같아 액면가와 같음100만 원
  3. 시장금리 연 4%일 때 가격이자 3만 원 10회와 원금 100만 원을 연 4%로 할인약 91만 9천 원
  4. 가격 변화91만 8,891원 기준-8.1%

이 가격에 산 사람이 만기까지 들고 가면 연 4%를 얻어요. 가격이 내려간 만큼 만기수익률이 올라서 새 채권의 연 4%와 맞아떨어져요.

만기가 길수록 채권 값은 왜 더 크게 움직이나요?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시장금리 변화에 채권 가격이 더 민감하게 변동해요. 같은 1%p 상승이라도 남은 기간이 길수록 낮은 이자를 받는 햇수가 늘어서예요. 남은 기간이 길면 가격 변동도 커져요.

잔존만기시장금리 연 4%일 때 가격변화
1년약 99만 원-1.0%
5년약 95만 5천 원-4.5%
10년약 91만 9천 원-8.1%

액면 100만 원, 표면금리 연 3%, 시장금리가 연 3%에서 4%로 오른 가정이에요. 만기가 달라도 금리 변화는 똑같은데 가격 변화는 8배 넘게 벌어져요.

잔존만기는 지금부터 만기일까지 남은 기간이에요. 가격 민감도를 한 숫자로 나타내는 지표가 듀레이션이에요.

듀레이션은 채권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의 가중평균만기로, 채권 가격이 이자율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지 재는 척도로 써요. 듀레이션이 클수록 같은 금리 변화에 가격이 크게 움직여요.

듀레이션은 투자자금의 평균회수기간으로, 중간에 이자를 받기 때문에 보통 만기보다 조금 짧아요. 이자가 지급되면 그만큼 투자금의 회수 기간은 짧아지고, 지급되는 이자가 높을수록 회수 기간이 더 짧아져요.

그래서 같은 만기라도 표면금리가 높은 채권은 듀레이션이 짧은 편이에요.

만기까지 들고 가면 손실을 피할 수 있나요?

만기까지 보유하면 중간의 가격 하락이 손실로 확정되지 않아요. 받을 이자와 액면가가 정해져 있어서, 발행한 쪽이 약속을 지킨다면 산 시점에 계산한 대로 돌려받아요.

반대로 중간에 팔면 그 시점의 가격이 곧 내 몫이에요. 채권을 만기가 아닌 시점에 팔면 시장금리 변동으로 투자손실이 생길 수 있어요.

앞의 10년 채권을 시장금리 연 4%일 때 팔면 100만 원에 산 채권이 약 91만 9천 원이에요. 그 사이 받은 이자가 3만 원이어도 손실이 남아요.

중도매도가 불가능한 경우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할 수 있으니 투자예정기간과 채권만기가 맞는지 감안해야 해요. 몇 년 뒤에 쓸 돈이라면 그 시점과 가까운 만기를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신용등급이 높으면 안전한가요?

신용등급이 높아도 원리금을 반드시 받는다는 뜻은 아니에요. 금리 위험과 별개로 신용위험이 있기 때문이에요.

회사채 신용등급은 채권이나 기업이 만기까지 원리금을 갚을 능력이 있는지를 등급으로 나타낸 것이고, AAA가 가장 우량한 등급, D는 부도 상태예요.

회사채 등급 중 BBB- 이상은 투자등급(투자적격등급), BB+ 이하는 투기등급(투자부적격등급)이에요.

신용평가등급은 부도 시 회수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에요. 선순위채 등급이 BBB이면 후순위채 등급은 BBB-로 한 등급 차이인데, 후순위채는 선순위채를 모두 변제한 뒤에 상환받아요.

채권에 대해 자주 하는 오해

  • 이자를 받으니 손해는 없다: 10년 채권은 연 이자 3만 원이지만 시장금리가 1%p 오르면 가격이 8만 1천 원가량 내려요. 가격 하락 폭이 연 이자의 2.7년 치예요.
  • 만기가 짧든 길든 금리 영향은 같다: 같은 금리 변화에 1년 채권은 1%, 10년 채권은 8% 내려요.
  • 등급이 높으면 가격이 안 변한다: 신용등급은 부도 위험의 평가이고, 시장금리에 따른 가격 변동은 등급과 별개예요. 최상위 등급 채권도 금리가 오르면 값이 내려요.

채권을 살 때는 투자 예정 기간과 남은 만기를 먼저 적어 비교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표면금리가 높은 채권은 금리가 올라도 덜 떨어지나요?

같은 만기라면 대체로 그래요. 이자를 많이 받을수록 투자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짧아져서 듀레이션이 줄고, 듀레이션이 짧을수록 금리 변화에 가격이 덜 움직여요.

듀레이션은 만기와 같은 말인가요?

달라요. 듀레이션은 투자자금의 평균회수기간이라서, 중간에 이자를 받는 채권은 보통 만기보다 조금 짧아요.

후순위채는 등급이 한 단계만 낮은데 위험도 조금만 다른가요?

아니에요. 등급은 한 단계 차이여도 후순위채는 선순위채를 모두 변제한 뒤에 상환받아요. 등급은 부도 시 회수율을 나타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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